코로나도 막지 못한 청약 열기…서울 1만2709가구 '벚꽃 분양'

입력 2020-04-08 15:23   수정 2020-04-08 15:2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아파트 청약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 반포동에서 분양한 ‘르엘 신반포’ 1순위 청약에 총 8300여 명이 청약통장을 던졌다.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에는 5만8000여 명이 몰렸다. 이달에는 전국에 총 5만2000여 가구의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오는 15일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난 뒤에는 분양 열기가 더 뜨거워질 거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봄 분양장 사실상 이달부터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53개 단지, 총 5만2079가구 가운데 3만5772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총가구 수는 3만8103가구(273%) 늘었고 일반분양 물량은 2만4411가구(215%) 증가할 전망이다.

전체 물량의 72%에 달하는 3만7665가구가 수도권에서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개관 등 오프라인 마케팅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높고 청약 성공 확률이 높은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10개 단지 1만2709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재건축’, 흑석동 ‘흑석3자이(흑석3구역 재개발)’, 반포동 ‘신반포 13차 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하는 ‘개포주공1단지재건축’은 현대건설이 시공한다. 총 6702가구 중 123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용면적은 34~179㎡로 구성된다. GS건설은 흑석동 흑석3구역을 재개발하는 ‘흑석3자이’를 선보인다. 전체 규모는 1772가구다. 이 중 364가구(전용 59~120㎡)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서달산이 인접해 거주하기 쾌적한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다. 잠원동 신반포13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신반포13차 재건축’은 롯데건설이 공사를 맡았다. 단지는 330가구로 구성된다. 일반분양분이 98가구로 적다. 신동초교, 신동중 등이 가까워 교육여건이 좋은 편이다.

경기도에는 1만7202가구가 공급된다. 위례신도시, 양주옥정신도시 등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에서 공급이 집중될 예정이다. 우미건설이 경기 하남시 학암동 위례신도시 A3-2블록에서 ‘위례신도시우미린2차’ 총 420가구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90~119㎡ 등 대형면적으로 구성돼 있다. 수원에는 포스코건설이 장안 11-4구역에서 ‘광교산 더샵 퍼스트파크’(666가구)를 내놓는다. 성남 신흥동에서는 GS건설과 대우건설이 4700가구 규모의 ‘산성역 센트럴파크 자이&푸르지오’를 이달 중 분양 예정이다. 제일건설은 양주 옥정신도시에서 2474가구 규모의 ‘제일풍경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방 대도시에서도 대단지 잇따라


지방에서는 1만4414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부산에서 가장 많은 2910가구가 공급된다. 중흥건설이 부산 사하구 덕포1구역에서 ‘덕포중흥S클래스’를 공급한다. 1572가구(일반 952가구)의 대단지다. 대전에서는 우미건설이 유성구 둔곡지구 3블록에서 760가구 규모의 ‘우미린’을 분양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광주 북구 문흥동에서 907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선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서 658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착공한다. 강주 원주 혁신도시에서는 제일건설이 1215가구 규모의 ‘원주혁신도시 제일풍경채 센텀포레’를 내놓는다. 속초시 동명동에서는 GS건설이 동해바다 조망이 가능한 454가구의 ‘속초디오션자이’를 분양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정비사업 총회 소집 일정이 연기되는 단지들이 늘어나면서 분양 일정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시기가 7월로 3개월 유예되며 분양 일정이 순연되고 있다”며 “상반기 공급 물량과 시기의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실수요자는 청약일정과 자금 마련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회의원 선거 이후에 분양물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총선을 앞두고 모든 이슈가 집중될 우려가 있어 당초 이달 초 물량이 전부 이달 말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떨어지는 가운데 시중 유동자금이 분양시장으로 대거 이동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분양가 규제로 ‘로또 아파트’가 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꺾이지 않아 청약 시장은 당분간 호조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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